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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도서

[도서 리뷰] 한강 채식주의자 리뷰

by IT 멩기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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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리뷰

작성자: 멩기 | 블로그: it-mengi.tistory.com

 

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 나로서는 비교적 흥미롭게 접한 도서였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타이틀을 기대하며 ‘소년이 온다’를 읽어보려 했지만 크게 끌리지 않아,

대신 ‘채식주의자’부터 읽었습니다.

 

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만 결코 어린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한 여성이 꿈으로 인해 채식을 결심하게 되고,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남편, 그리고 형부, 마지막으론 친언니까지 육체적·정신적으로 고통받습니다.

 

저는 채식주의자인 그녀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중에서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강압적으로 육식을 강요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사실 그녀 역시 스스로의 채식을 고집하면서 주변의 걱정과 호소를 무시합니다.

음식을 전혀 못 먹는 것이 아니라 육식을 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왜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굶고 마요네즈나 멸치를 우린 육수조차 거부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거식증을 애써 합리화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대체로 선정적입니다.

대부분의 표현이 직설적이고, 꽤나 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륜의 내용도 깊게 다루고 있어, 읽으면서 “이래도 되나?”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들이 오히려 채식주의자 주인공을 ‘정상화’하고, 독자로 하여금 무감각하게 느끼게 만들려는 작가의 의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포일러를 하자면, 결국 여자는 죽는 것처럼 보입니다.

직접적으로 죽었다고 표현되지는 않지만, 강제로 주입되는 영양분까지도 토해내고 물조차 마시지 않으니까요.

본인은 자연의 나무가 되고 싶다고 하지만, 극심한 탈수와 거식증으로 정신병이 생긴 것이라고 냉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그런 과정을 꽤 섬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 채식을 시작했을 때는 비교적 냉정하고 이성적이었으나, 채식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녀의 성격이 난폭해지고 이상해지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모든 게 굶주림으로 생긴 이성적 판단력의 저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형부라는 인물이 굳이 채식주의자인 처제를 범해야 했을까요?

작중에는 바디페인팅이라는 장치를 넣어 어느 정도 합리화하려 했지만, 결국 본인의 성욕을 그런 변태적인 방식으로 해소하려는 성향이 드러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남습니다.

 

전반적으로 의문점이 많이 남는 소설입니다.

물론 『채식주의자』는 작가의 상상 속에서 빚어진 이야기이기에,

한강 작가가 왜 이런 내용을 썼는지 저로서는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에 빠져들게 만드는 몰입감만큼은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만,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할지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읽고 나서 느껴지는 불쾌함과 혼란스러움이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점

★★★½☆ (3.5 / 5)

별 5개 중 3.5개를 드립니다.


Written by 멩기
블로그 주소: https://it-meng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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